매년 10월, 노벨문학상이 발표된다
오랫동안 거론된 작가일까, 처음 듣는 이름일까
2026년 10월 8일 (목) 노벨문학상은 누가 호명될까

어니스트 헤밍웨이, 알베르 카뮈, 밥 딜런, 가즈오 이시구로, 아니 에르노를 포함해 한강 작가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작가들에게 공통점이 있다. 바로, 노벨문학상 역대 수상자라는 것이다.
수상자를 선정하는 곳은 스웨덴 한림원(Swedish Academy)이다. 1786년 설립된 한림원은 스웨덴의 언어와 문학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노벨문학상의 수상자를 선정하는 역할을 한다.
노벨문학상은 단순히 그해 최고의 소설 한 권 혹은 최고의 작가 한 명을 선정하는 상이 아니라, 한 작가가 쌓아온 문학적 성취와 작품세계를 포괄해 선정한다. 1954년 수상자인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가 공식 선정 이유에서 직접 언급된 적은 있었지만, 이 책 한 권 때문에 선정된 것은 아니었다. 헤밍웨이의 서사적 역량이 《노인과 바다》에서 최근 드러났다고만 설명했을 뿐이다.
한국인 최초의 노벨문학상, 한강
2024년 10월 10일,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탄생했다. 동시에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이기도 했다. 공식 소개에서는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을 언급하면서 한강의 작품에서 역사적 상처, 인간의 취약함,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관계가 지속적으로 탐구됐다고 설명했다. 스웨덴 한림원에서는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을 수상 이유로 밝혔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이후 한국의 출판 시장에 변화를 불러왔다. 당시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발표 후 며칠 만에 교보문고·예스24·알라딘에서 판매된 한강 작가의 책은 100만 부를 훌쩍 넘겼다. 한강 작가의 책만 팔린 것은 아니었다. 소설이나 시 분야 판매가 전체적으로 상승했다.
2026년 노벨문학상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노벨문학상의 공식 발표는 10월 8일 목요일 오후 1시(CEST), 한국 시각으로는 같은 날 오후 8시로 예정되어 있다. 다만, 발표를 하루 앞둔 지금도 누가 후보인지, 누가 수상할지는 알 수 없다. 노벨문학상의 특징 중 하나가 공식 후보 명단이 공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후보는 물론 심사 자료까지도 모두 50년간 비공개가 원칙이기 때문이다.
2018년 이후 수상자들을 보면 여성 → 남성 → 여성 → 남성 이렇게 무려 8회 연속으로 여성과 남성이 반복되어 수상했다. 다만 이것을 의도적인 원칙으로 삼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한 유럽 → 비유럽 → 유럽의 형태로 이어져 온 것도 아니기 때문에 문학상의 주인공은 어느 대륙의 어느 성별로 향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이런 관점 때문인지, 올해 유독 찬쉐(Can Xue), 앤 카슨(Anne Carson)의 이름이 거론된다. 중국 여성 소설가인 찬쉐는 실험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이고, 캐나다 여성 시인인 앤 카슨은 에세이스트이면서 번역가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제럴드 머네인(Gerald Murnane), 아미타브 고시(Amitav Ghosh), 세사르 아이라(César Aira) 역시 여러 전망에서 거론되고 있다.
올해 노벨문학상이 누구에게 돌아갈지는 알 수 없다. 여러 작가 이름이 오르내리지만 실제 후보 명단에 있는지조차 모른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누가 수상할지 예측하고 기대하고 기다릴까. 아마도 수상자가 발표되는 순간, 한 작가의 삶과 작품세계를 새롭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혹은 잠시 독서를 내려놓았던 누군가가 다시 책을 펼치는 계기가 되기도 하기에 출판 관계자 모두가 주목하고 있을 것이다.
올해는 어떤 작가와 어떤 작가의 책을 새롭게 만날지 기다리며, 10월 8일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이름이 호명된 후, 그동안 읽고 싶었던 문학책을 펼쳐보는 것은 어떨까.
답글 남기기